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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이런 것도 궁금하]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튀긴 음식이 많은 이유

by 정상인 입니다.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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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긴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조리법이지만, 특히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적도 및 아열대 지역에서는 다양한 튀김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극동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찜, 삶기,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이 고루 사용된다. 그렇다면 왜 열대 지역에서는 튀긴 음식이 더 많이 발달했을까? 그 이유를 경제적, 기후적, 문화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1. 경제적 요인: 식용유 가격과 접근성

첫 번째로 고려할 요소는 식용유의 가격과 접근성이다. 열대 지역에서는 팜유(Palm oil), 코코넛 오일(Coconut oil) 등의 기름이 풍부하게 생산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으로, 이 지역에서는 식용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 기름이 풍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튀김 요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반면 극동 지역(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는 콩기름이나 참기름, 들기름 등의 사용 비율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비싼 편이다. 따라서 기름을 아껴 쓰는 조리법이 선호되었고, 찜이나 삶는 조리법이 발달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열대 지역의 식용유 생산과 가격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의 팜유 생산국으로, 전 세계 팜유 공급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풍부한 생산량은 해당 지역에서 식용유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2022년 3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브랜드 1위 식용유의 가격은 kg당 약 22,000 루피아 (1,950원)였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L당 약 7.75 링깃 (2,500원)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식용유의 풍부한 공급과 저렴한 가격은 튀김 요리의 발달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극동 지역의 식용유 생산과 가격

반면, 중국, 일본, 한국 등 극동 지역에서는 주로 콩기름, 참기름, 들기름 등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기름들은 해당 지역에서 일부 생산되지만, 생산량이 제한적이어서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참기름과 들기름은 생산 과정이 복잡하고 원료 확보가 어려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극동 지역에서는 식용유를 절약하는 조리법, 예를 들어 찜, 삶기, 굽기 등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2배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쿠킹오일 1L 판매가격은 현재 4,500원 입니다.

 

 

 

식용유 가격 변동의 영향

식용유 가격은 국제 시장의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로 국제 팜유 가격이 약 7% 급등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각 지역의 식용유 소비와 조리법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기후적 요인: 보존성과 살균 효과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음식이 쉽게 부패하는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튀김 조리법은 중요한 보존 수단이 된다.

  • 기름으로 튀긴 음식은 수분이 적어 세균 번식이 어렵다.
  • 높은 온도에서 튀기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사멸된다.
  • 튀긴 음식은 실온에서도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냉장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유리하다.

이와 반대로, 동아시아의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계절 변화가 뚜렷해 저장과 보관 방식이 발달했다. 발효음식(김치, 된장, 간장 등)이나 건조식품(말린 생선, 육포 등)으로 보관성을 높이는 방식이 더 일반적이었다.

 

 

3. 문화적 요인: 풍미와 식감 선호

기후가 더운 지역에서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이 쉽게 빠져나간다. 따라서 짭짤하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튀김은 기름진 식감과 강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입맛에 적합하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다양한 향신료가 사용되는데, 튀김 요리는 이러한 향신료와 조화를 이루기 좋다. 바삭한 튀김옷이 강한 향을 잘 품고, 기름과 함께 풍부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반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담백한 음식과 자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발달했다. 일본의 가이세키 요리나 한국의 한정식에서 볼 수 있듯이, 튀김은 한 요소일 뿐 다양한 조리법이 공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결론

이처럼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튀긴 음식이 많은 이유는 단순히 한 가지 원인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요인(식용유의 접근성), 기후적 요인(보존성과 살균 효과), 문화적 요인(풍미와 식감 선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각 지역의 음식 문화가 형성된 이유를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튀김 요리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조리법이지만, 그 뿌리는 각 지역의 환경과 생활 방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해온 결과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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