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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에 서서 -
발끝에 묻은 4월의 피는
여전히 땅속에서 고함치네
촛불로 새긴 밤하늘의 별자리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철창을 두드리네
아스팔트에 그린 꽃잎 위로
망각의 눈보라가 몰아쳐도
우리가 걸어온 길은
철조망을 녹이는 강물이 되고
침묵의 벽을 부수는 북소리라
두려움을 삼킨 밤마다
창가에 앉아 지도 읽는 이여
그 손끝에서 피어난 한 글자 한 글자가
역사의 심장을 뛰게 하리니
우리가 잊지 않으리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줌의 모래로
산을 만든 이들을
철길 위에 서서
폭풍을 가르던 이들을
저 장막 뒤에 숨은 그림자들아
우리의 눈동자에 너희 얼굴 비추리
이 땅의 뿌리는 썩은 나무가 아니라
한알의 밀알이 되어
봄을 부르는 흙이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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