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사업, 사업 사업은...
사업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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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간히 어중간히 잘 해서는
남들에게 사업 소리 듣기 어렵습니다.
제 앞에서는 사장님 높임말을 쓰겠지만
제가 3자가 될 때는
그 아저씨, 식당주인, 가게주인, 아마도 글마, 그놈까지
되리란 것을 겸허히 받아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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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그래서 장사.
장사한다는 것.
모든 세상일처럼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10년을 파면
물이 마르지 않는 우물이 되었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100년 기대수명이라고 해도
10년은 긴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의 다중인격이 입니다.
상황이나 역할이 그렇게 만들기도 하지요.
인터뷰를 하게 되면 평상시보다
약간 들뜨거나 긴장하게 되고
조금 똑똑스러워 집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젊은 분은 굉장히 철학이 단단하고
자신감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 내용도 보세요.
교민 잡지인 것 같습니다.
“워홀러에서 셰프 겸 레스토랑 주인으로”...‘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저자 박가영씨
“워홀러에서 셰프 겸 레스토랑 주인으로”...‘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저자 박가영씨 172 0 1 print 1 4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밖에 없는 흙수저에 고작 전문대 출신, 한국에서 정한 기준에는 절대 미치지 못하는 내가 언젠간 행복해질 수 있을까?” 호주에 온지 딱 10년이 지나 퓨전 한식 레스토랑 ‘수다’와 ‘네모’ 두 곳을 열었다. 지금은 세번째 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다. 대단한 부자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산다. 삶의 질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책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에 담긴 저자 박가영씨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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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는 중입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 리디셀렉트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던 한국의 알바몬, 우는 날보다 웃는 날 많은 일상과 또 다른 나 ‘앨리스’를 찾다 “나는 나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았어. 한국에서는 내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꺼내볼 일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예쁜 보석들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거야.” 학창시절, 다들 의사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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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나는 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더 바라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해. 조심히 다루지 않으면, 원래 내 것이 아니었을 이 행운이 날아가지는 않을까
두려울 만큼.
9년 전, 어리고 꼬이고 상처 입고 예민하고 자격지심과 패배감에 똘똘 뭉쳐 있던 나와, 그런 나를 고려장이라도 하듯 내다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지구 반대편으로 도망쳐온 앨리스는 거의 다른 인격체에 가까워.
나도 9년 전까지만 해도 저렇게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았으면서 말이야.
언젠가부터 나는 더 이상 한국에서 무료 혹은 헐값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편안함이 즐겁지가 않아. 단돈 5,000원짜리 짜장면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집까지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것도, 분명 비싼 곳이 아닌데 뼈를 골라 내고 먹기 좋게 발라주는 극진한 서비스도, 눈만 마주치면 자동으로 지어주는 미소와 상냥한 얼굴들도,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미친 속도의 택배 서비스도.
너무 간단명료하지 않아?
한국이 왜 그렇게 경쟁 사회인지,
한국에서 왜 그렇게 취업난이 심각한지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저 숫자가 말해주고 있으니까.
너무 좁은 나라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야.
터무니없이 모자란 의자를 가지고 하는
의자 잡기 놀이처럼 일자리도,
집도, 좋은 학교도,
유치원도..... 애초에 의자가 모자라고 게임에 참가한 사람은 너무 많은데, 그 게임이 쉬울 리가 있겠어?
내가 다음 의자에 앉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나보다 한 발 먼저 의자에 떡하니 앉은 사람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넬 수 있을까?
내가 앉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밀어 내고 싶은 사람이 생기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한식으로는 왜 저런 시도를 하지 않을까.
멜버른에는 왜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한식 레스토랑 이 거의 없을까.
한국의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틀을 깨려는 사람들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한식의 범위가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기만 하는데,
왜 해외만 나가면 한결같이
잡채, 불고기, 비빔밥, 김치만 외치는 걸까?
그걸 이해할 수 없는 거야.
한국의 맛이지만,
좀 더 젊은 옷을 입은 음식들을
멜버른에 소개하는 게 내 목표였어.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박가영
(위의 글처럼 대화체 형식인데 가독성이 아주 좋습니다)
사람들 세상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도 진화하듯이 온갖 미물도
시간의 강물을 타고 생존을 위한 진화를 멈추지 않습니다.
약 10여년전
호주나 캐나다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때가
있었는데 이미 나이가 많아서
이민에 필요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웠고
투자이민은 감히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돈과의 거리가 있었고
나이가 너무 들어서 학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암담했던 상황이라
캐나다 전문 이민상담사 분과
직거래로 이런 저런 유료상담까지
받은 결과, 결국 포기 했습니다.
국딩 시절, 부모님이 캐나다 이민을
고민하신 적이 아주 잠시잠깐 있었는데
가더라도 인생은 인생이겠지만
그 때 가셨더라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당시 이민을 고려했을때 올라온 글 들을 보면 슬슬 '역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호주를 떠나야 하는 이유' 쯤의 제목으로 경험담을 세세히 올리신 분의 글이 내용은 대강 기억나는데 지금은 아무리 구글링을 해봐도 찾을 수가 없네요. 어딘가 서버에서 고이 보존 중인가 봅니다. 그 분글 내용에는 한국의 공공 서비스이든 돈 주고 받는 어떤 종류의 서비스이든 제대로 받아볼 수 없다. 빠름, 정확, 쌈.
번역:
우리는 좋은, 싼, 빠른 3가지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2가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좋고 싸다면 빠를 수 없습니다.
-빠르고 좋다면 쌀 수가 없습니다.
-싸고 빠르다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든 임금 근로자 입장에서는 논리 합리적 이야기 입니다만, 한국에서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이야기 인데, 이런 것을 걸어두고 장사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저녁 10시에 치맥도 할수 없고.
임대료는 비싸고 카펫이 깔려 있어 온갖 벌레들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벌레 피 빨리고 물린 상처 자국.
그래서 돌아갑니다란 내용입니다.
그 글을 읽었을때는 가고 싶어도
당시의 못가는 입장에서
'저 포도는 굉장히 실거야' 하면서
그 글을 믿자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되더군요.
소개 드리는 책의 저자는 젊은 시절에
한발 한발 걸어가며 직장생활부터
시작하셨기에
한 발 더 진화하셨다고 보입니다.
그런 느린 서비스, 한국같으면 진즉에 망했을 서비스 수준,
임금이 비싸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것들.
그래도 만족하는 삶.
무료, 공짜가 많아지면 자신 조차도 무료가 된다는 통찰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면서
계속해서 삶을 관조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내공이 느껴집니다.
저도 세계1등으로 빠르고 정확한 저렴한 서비스를
추구하는 나라에서 빠져놔와 살면서
현지에서 깝깝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고
처음에는 어처구니가 없음, 욕지거리만
나오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지내보니 애증의 관계를 지나
그들과 화장실을 같이 쓰며
힘든 일 지난한 일들을 함께 겪다보니
몸도 마음도 적응이 되었는지
에스컬레이터에서 별로 눈치 안보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맘대로 서며
사회적 지위 체면과는 조금 먼 행성에서
약간 편한히 산다는 느낌으로 이 곳 삶의 속도와 삶의 질에
맞춰 살아가고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Not Bad!
책쓴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아주 자세한 사정은 알 길이 없지만
만족스럽고 워라밸이 좋은 삶을
살고 계신 듯 보여 또한 놀라웁고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 부러워 하듯 주제 파악도 못하고 아마도 워라밸은 제가 있는 곳보다는 확실히 역시 아주 좋아 보입니다.
지천명, 하늘까지 등장하고 굉장히 뭔가 있어 보이는데 그냥 지 주제를 알게 되고 될 일 안될 일이 어느정도 보인다는 뜻이겠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요리를 할 때는 불을 쓰죠? 조그마한 촛불만 해도 살짝 조금 잠시만 촛불 윗부분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더라도 0.5초도 못참고
앗뜨거!!!
글쓴이
하며 조건 무조건반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1-2cm만 벗어나도 조그마한 빛과 느껴질 듯 말듯 온기를
주는 그냥 촛불일 뿐입니다.
https://images.app.goo.gl/nTU2iWDSDnNUhu5z8
해외에 산다는 것 다른 세상이라 불리는 곳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옆에 촛불이건 모닥불이건 따뜻해 보이고 좋아보일 수 있고 그것을 보고 부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산다는 것 매일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촛불에 아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뜨거운 곳에 데일 각오도 해야 하고 모닥불이 꺼지지 않도록 연기 마셔가며 장작불도 넣어 줘야합니다.
책도 값진 내용이 많고 호주에 다시 간다면 꼭 일부러 들러 보고 싶은 음식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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