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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일기 회상

[SMOG] 송화 알레르기

by 정상인 입니다.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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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가 호사라면
일주일에 한번은 호사를 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나고 보면 다 핑계이지요. #걷기명상

꽤 오래전부터 알게되었는데
나는 송화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일로 병원가서
알레르기가 있냐고
진단받을 정도로
여유있게 살지 못했다.
성공도 하지 못했다.
사기를 치지도 못했다.

이번 코로나 백신 맞을 때도
알레르기가 없냐는
의사의 물음에

스스로

"별일없겠지."

"별일없어야지."


하면서 알레르기가 없다고 했다.


"모르지."
우울증과
그냥 우울함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


알레르기 검사 쯤도 안받고
그래 짜게 살아가

"그래가 돈좀 모았냐?"
"삶이 좀 편하냐?"

"아니."

그렇다고
금송아지가
있지도 않다.


일하지 않아도
1년은 먹는 걱정은 없을 정도.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하필 오늘말이다.
30살이 넘어서
송화 알러지가
'송화'라고 하니까
뭔가 있어 보이는데 ㅈㄸ 없다.
"소나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역시 지나봐야 안다."
아무튼 3월부터 내리는 봄비로 생긴
거리의 물웅덩이를 보면 가장자리쪽에
뭔가 화학약품이 덜 풀린 것처럼
약간 말라있는 것 그것 말합니다.

그래서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99퍼센트정도까지도
좋아한다는 소나무가
점점 싫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늘푸른 소나무하면
노란색 송화가루가
떠오르면서 싫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서 봄까지의 활엽수는
그 순간을 빼고는
짙은 녹음을 나는 좋아한다.



오늘은 주말에도
숨도 안쉬고 일한 나.


명상이니 마음챙김이니
좋은 것은 아닌데,
일을 할 때 일단 긴장상태이고
자칫하면 실수하니까
긴장상태 일 수밖에 없고

긴장을 하면 호흡이 얕아진다.

일을 마치고 오롯이 명상에 집중하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모르겠는데
시도해보지 않은 것은 아닌데
일을 하면서는 안된다.






나를 위한
휴무일.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일하러 들어간다.





지난 7월 ~ 8월까지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챙겨먹고
6시부터 육천걸음 정도 걸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주변의
공장굴뚝 매연이
낮게 깔린 스모그 속에서
운동을 한다고 자각하였다.
마치 송화가루처럼.

정부에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하필 새벽이나 저녁에 올라오니까
사진 영상으로 찍어 보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가 없다.


오히려 스스로가 한심하고
오히려 건강이 안좋아질까봐
집에서의 체조로 바꿨다.




집에 운동기구가 중국에서
들여온 실내자전거와
큰맘먹고 산 케틀벨이 있고
몇가지 맨손운동법을 알지만
그것으로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지난달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아지고
어질어질하거나 정신이 없거나
일이 끝나면
숨이 막히는 현상에
찝찝함과 괴롭힘을 당해오다가
오늘 큰맘먹고
아침 새벽에 일을 마치고
귀가길에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의
공원에 나왔다.





하체근육 부실로
그런 현상이 있는 것인지 싶어서
실내자전거를 틈나는 대로 꽤 탔는데
그것으로는 뭔가 부족한가싶다.
걷는 것과는 다른 부위의 근육을 자극하는 것 같다.
걷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오랜만에 제대로 걸어보려하니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않고
발 짚는 소리가 많이 나고
관절도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걸어보고 있다.
화요일 다들 일하는 날이라서
사람이 별 없다.





굉장히 쌀쌀하고 춥다는 한국의 겨울은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상상 속에서나 그려볼 수 있다.




어림잡아 10미터 이상의 나무들이 있는 숲에 앉아 있으면 정오가 되어가는데 굉장히 시원하다.

일단 한바퀴만 더 돌고.


산책길 벌레소리.m4a
0.33MB

벌레소리인지 새소리인지
핸드폰에 다른 채음장비가 없는데
소리가 잡힌다. 신기하다.
무슨 뜻이나 의도로 소리를 내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리는 나에게 안정을 주는
좋은 소음이다.



약속을 잡으면
만날 사람들은 있는데
만나면 물론
교감이 있고
스트레스를 풀고
하는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있겠지 설마







만나고 나면
손익 총합은
항상
기분이 더럽찝찝스러운 쪽이라서
나를 위로하기 위해 달래기 위해서
회복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며 치유해본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지"

3바퀴 다 돌았다.
발목이 뻐근하고
마찰열로
발가락하고 발바닥이 뜨겁다.

두. 머리는
한. 차갑게 하고
족. 발은
열. 따뜻하게 하였다.

수승화강!


들어와
자리에 앉아
메뉴를 받으니
밥은 안파는 가게인데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신원 확인제출하고
체온도 찍고 들어왔으니
고상하게 고기로 배를 채워보자.






커피

여기 일부 식당에서는
커피는 이렇게 정이 넘치게 준다. 달다.
저놈의 연유는 마실때마다 건강걱정이 된다.
덜 달게 줘! 특별 주문을 했는데도...


땀을 됫박으로 흘리고
발이 뜨거우니까
이렇게 개운하다.
역시 최고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필수 운동이다.
걷기는 필수운동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번은 이렇게 치유의 시간을 갖고 싶은
자그마한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