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고 좋은글

[책나누기]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by 정상인 입니다. 2021. 9. 13.
반응형

' #전지영 에세이 '

"내 구두 뒤축은 왜 한쪽만 닳는 것일까"

 

 

 

 

 

 

오랜만에 나를 만난 지인들은 형편없이 상해 버린 내 얼굴에 내심 충격을 받은 듯했다. 몇 명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들은 진심을 담아 고기를 먹으라거나, 수분 크림을 바르라거나, 집에만 있지 말고 외출도 하라고 충고했다. 그들의 말에 내가 고단백질 음식과 화장품과 산책이 필요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정작 나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무언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거의 불가능한 것이지만 자기 자신밖에 없을 거에요) 그때 지인 중 한 명이 함께 요가를 하자고 했다...

 

 

 

 

 

 

요가를 통한 ​탈모치료 

 

 

[무료 탈모치료법] 모발 성장 및 탈모 예방을 위한 요가 무드라

세계최초! 요가를 통한 탈모 치료 또는 예방 또는 탈모 개선 들어보셨나요? 안들어봤으면 말고. 인터넷에 물어봤습니다. Godgle. 가능합니다!! 가능하십니다!! 우리 탈모인 들 이 앱부터 설치해봅

sojobso.tistory.com

 

 

 

 

 

 

요가선생님은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1:1 개인 지도를 하는 회복 요가 전문 강사였다. 일반일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 수업은 화요일과 목요일 단 이틀 뿐이었다. 탈의실도 로커도 없어서 요가실 한쪽에 가방과 옷을 쌓아 놓고 수업을 받아야 했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등어깨와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고질적인 불면증과 생리통이 개선되었다고 더 이상 전신 마사지 따위 생각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했다. 이제 요가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었다... 돌이켜 보면 이미 20대 때부터 구두 뒤축이 한쪽만 닳곤 했다. 즐겨 입었던 짧은 스커트는 어쩐 일인지 자꾸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갔다.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거울을 보면 내 어깨는 유독 왼쪽이 솟아 있었다. 학생 시절 한쪽으로만 메던 무거운 가방, 다리를 꼬고 앉던 습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당연한 듯 계속했던 야근과 밤샘 작업으로 틀어진 골반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몸 전체를 불균형하게 만들었다. 얼굴의 모양, 다리 길이와 근육의 발달 정도까지 어떻게 모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좌우가 확연하게 달랐다...

근육과 달리 뼈는 고양이만큼이나 아픈 기색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통증이 시작됐다는 것은 이미 주변 근육과 조직까지 변형되었다는 의미다. 근육과 조직의 손상을 그 자체로 몸을 피로하게 만든다...

타고난 저질 체력, 바르지 않았던 자세,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 인생의 중반에 겪은 극심한 삶의 변화. 내 몸은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요가를 시작하고 처음 몇 년 동안은 체력을 회복하고 허리와 골반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인생의 방향을 생각하기 이전에 몸부터 바로 세워야 했다. (이 구절은 정말 맘에 와닿습니다. 맞습니다. 몸이 먼저 바로 서야 합니다. 운동을 제대로 된 운동을 먼저 해야 합니다.)

하루 두 시간씩 교정운동을 했다. 변형된 골반과 척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관절 부위근육 (속근육이라고 한다)에 작용하는 유연성 운동을 지루할 정도로 반복해야 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속근육을 움직이자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와 전혀 다른 통증이 신체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다...

통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고 신체 컨디션도 조금씩 회복되었다... 내 몸은 변덕이 심했다. 신체 컨디션이 들쑥날쑥했고 근력도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떤 시기에는 활력과 운동 능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가도 어떤 시기에는 기본적인 자세조차 수워하지 않았다. 다시 또 지루한 교정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그냥 평생 해야 하는구나,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손상된 골반과 무릎관절은 이후로도 계속 요가를 하는 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 결함은 이미 나의 일부였다.

 

 

 

 

 

 

 

 

오랜만에 #리디북스 에 들어왔습니다.

그간 뭐가 그리 바쁘고 시달렸는지 시간은 놓은 활처럼 정말 빨리도 갑니다.

저도 뭐가 그리 몇시간이고 공 던지는 일이 좋았는지

뼈가 굳기도 전에 뙤약볕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모친이 부를때까지 땀을 뻘뻘 쏟아내며 계속 테니스공을

어딘가 지점으로 던지는 일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운동을 잘못 배운 것이지요.

지금 생각나는 것을 열거하자면

중학교 시절은 벽을 타고 몇발짝 위로 걷듯이 올라가는

놀이를 몰입한 적이 있고

당연히 뼈와 근육이 자리잡는 중이니 또 쎄게 오래 하니 허리를 다쳐

며칠 누워있기도 합니다만

또 어려서 그런지 며칠만에 금방 나은듯.

축구도 오른발잡이입니다.

숨이 가빠오고 온 힘을 다해 뛰어 다니면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물구나무 서기 연습을 계단에서 하다가

그대로 앞으로 나자빠져 발목에

몸무게 실려 지금도 왼쪽발목을 삐그덕 거립니다.

뼈는 중요합니다.

기본 체력, 제대로 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와 마찬가지 입니다.요가는 정말 좋은 스트레칭 호흡운동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네요.